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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지역신문기자로 살아가기

"우리나라의 남녀노소는 물론 전라도-경상도,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거의 대부분 한가지 동의하는 게 있다. '지금 이대론 안 된다'는 것이다.(…) 그 변화를 가로막는 건 수구 기득권 세력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있는 냉소주의와 패배주의다. 우리는 국민 대다수가 개혁을 원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말하지만 그건 결코 진실이 아니다. (…) 사람들은 건성으로 개혁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그 개혁이란 것이 자신의 이익에 털끝만큼이라도 손해를 끼치면 펄펄 뛰게 마련이다."

 이 글은 강준만 교수가 쓴 『노무현과 국민사기극』이라는 책에 나오는 구절이다. 강 교수는 우리 국민의 이중성에 대해서 이렇게 분석한다.

 "한국인은 보수적인 게 아니라 이중적이다. (…) 사람들이 일상적 삶 속에서 친구들과 만나 떠드는 이야기를 몰래 잘 들어보기 바란다.거의 모두가 운동권 투사들이다. 그들은 한국의 총체적 부패구조에 분노하고 있으며 기득권 체제에 대해 강한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한다. 한국인은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개인적인 공간에서만 운동권 투사일 뿐이다. 그들은 다른 영역에선 보수자의자가 되며 극우 파시스트의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왜. 그들은 그것이 생존과 성공의 법칙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6263

 

 나는 사이비 시민운동가를 감별할 때 현재 그 사람이 밥 벌어 먹고 있는 자리에서 어떤 역활을 하고 있는지만 살펴보면 된다고 생각한다. 즉 교수나 교사라면 교육개혁과 교내민주화에 앞장서고 있는지, 의사라면 의료개혁을 실천하고 있는지 여부를 보고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 내부의 개혁에는 나서지 않으면서, 이해관계가 없는 영역을 향해서만 개혁을 외치고 있다면 사이비 개혁론자라고 보면 된다.64

 

특히 한국의 지역언론 중 '보수언론'은 없다고 본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지역언론은 '기회주의 언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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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역에서 기자생활을 해오면서 확실히 느낀 게 있다. 우리 사회는 결코 보수와 진보의 대립관계가 아니라, 기회주의자와 비기회주의자의 투쟁이라는 것이다.139

 

 부쩍 신문지상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있다. 이른바 '전략공천'이란 말이다.

 나는 이 용어 자체가 영 못마땅하다. 정당이 공직선거 후보자를 '경선'으로 뽑지 않겠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비경선'이라든지 '지명','추대','하향식 공천'이라고 솔직히 표현하는 게 맞다고 본다. 사실 2002년 지방선거 때까지만 해도 '추대'라는 말이 일반적이었고, 언론도 모두 그렇게 썼다.

 한나라당이 '전량공천'이란 용어를 쓰려는 의도는 뻔하다. '지명'이나 '추대'에서 느껴지는 권위적이고 비민주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보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건 말장난이다. 따라서 신문이나 방송에서 이에 대한 정확한 관점 없이 정당의 의도가 섞인 용어를 그대로 쓰는 것도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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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분권은 지역내부의 자치와 혁신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그런 전제 없이 단순히 중앙의 권한과 재정을 따오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은 지방분권의 본래 목적을 완전히 왜곡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지역 내에서 분권을 소리 높여 외치는 사람들을 보면, 지나치게 '개발과 성장'의 차원에서만 지방분권을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157

 

 이 법의 원래 취지가 뭉칫돈을 신문사에 던져주는 게 아니다. 그동안 꼭 취재하고 싶지만 비용 때문에 못한 일이 있다면 나라에서 지원해줌으로써 지역신문이 제 역활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본래 취지다. 또 공공저널리즘 차원에서 지역사회의 각종 현에 대해 신문사가 앞장서 토론회도 열고 여론조사도 해보고 싶지만 돈이 없어 못해왔다면 그걸 지원해주자는 것이다.

 따라서 이 법은 지역신문이 제 역활을 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지, 신문사 사장의 경영부실을 만회해주기 위해 만든 게 아니다.

 이 글을 보는 지역신문사 사장이나 종사자 가운데 지원기금이 너무 적다거나 실질적으로 경영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온 사람이 있다면 법의 취지부터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179: 지역신문특별법

 

도민일보의 이번 서명운동은 지역언론이 단순한 뉴스생산에서 나아가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의제를 적극 개발하고, 지역시민과 함께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공공 저널리즘(public journalism)'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지역언론의 미래는 이들 적극적인 독자의 목소리를 어떻게 수용하고 활용할 것이냐에 달려 있다. 비판보다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다. 언론사 홈페이지에 비판과 토론이 없다면. 그 언론은 이미 죽은 언론이다. 241

 

지역사회의 현안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에서 단지 전달만 하는 게 아니라,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창한 주제나 거대한 사업 뿐 아니라 앞의 예처럼 동네의 작은 일에도 개입하여 해결까지 추구함으로써 주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게 지역신문의 올바른 역활이며, 가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소재라는 것이다.244

 

 기자는 '폼'으로 하는 일도 아니고,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는 샐러리맨이 되어서도 결코 안 된다. 낙종을 두려워하는 기자는 결코 특종을 할 수 없다. 백번 낙종하고 단 한번 특종한 기자는 역사에 길이 남지만, 특종도 없고 낙종도 없는 기자는 샐러리맨이나 다를 게 없다. 내 평생에 단 한 번 제대로 된 특종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일하라. 진정 후배기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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