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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학문

거시경제학 진화경제학 시스템경제학 조직론 정보경제학 / 생태경제학

경제인류학

 

사람

김영삼 pd - 취재노트

장 폴 사르트르, 시몬 보부아르, 존 스튜어트 밀, 프리드리히 리스트, 아담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 소스타인 베블런런

하버마스

생태학자 홀리(C.S.Holing)

가야트리 스피박

지미 포터,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콜린 월슨, 아웃사이더

 

 

프랑크프루트학파 : 마르쿠제, 아도르노,

『존재와 무』- 사르트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1차원적 인간』- 마르쿠제

『파운데이션』 - 아이작 아시모프

코난 도일_ 소설책

『올리버 트위스트』 - 찰스 디킨스

<데이비드 코터필드>

<크리스마스 캐럴>

찰스 다윈 <진화론>

에밀 뒤르켕 <자살론>

아담 스미스 <도덕감성론> <국부론>

<레미제라블>

『천 유로 세대』

 

 

영화

<빌리 엘리어트>

 

메모

 

 우리나라 이팔청춘의 첫 번째 섹스는 금지되거나, 설사 이루어진다고 해도 대개 슬프게 끝이 난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자유롭게 만나서 섹스를 할 권리를 누릴 수 없을 뿐더러, 결혼 혹은 동거가 불가능하다는 뻔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섹스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31p

 

동거권이 주어져 있지 않은 것과 잘 행사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다른 문제다. 38p

 

 우리나라를 제외한 선진국의 젊은이들은 16세부터 사랑을 시작하고, 18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독립을 희망한다. 물론 조금 늦거나 조금 빠를 수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사교육에 묶여서 대학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그 순간에 그들은 족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스스로의 문제를 풀어갈 준비를 시작한다. 39p

 

 조금 큰 틀에서 유럽을 살펴보면 그 사회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주거권과 생활지원을 보장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있다. 하지만 동성애 커플의 경우는 때때로 팽팽한 토론이 벌어지는 주제가 되기도 한다. 41p.

 

 한국의 경우, 스무 살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살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지옥이 펼쳐질 것이다. 절대로 독립을 인정하지도 않고, 독립할 수 있는 경제적 질서와 제도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 한국형 청소년 시스템은 부자 부모를 둔 소수의 청소년을 제외한 나머지는 스스로 독립을 하여서는 정상적인 시민으로 전환되기가 매우 어렵다.44

 

 현재의 시스템에서 18세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소년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이다. 첫째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방법이다. 물론 이것도 하나의 해법은 해법이다. 두 번째는 등록금 융자와 같은 개인융자로 비용을 지출하고, 나중에 고소득의 연봉으로 빛을 상환하는 방법이다. 전형적인 인적자본론 이론에 따른 해법인데, 만약 대학 졸업 이후 고소득의 연봉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평생 초기 출발 때의 빚을 떠안고 살아야 하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개인의 삶을 전체적으로 디자인한다면 위험부담이 상당히 큰 방식인데, 투자 이론에서는 이를 '위험 선호도'가 높다고 표현하고, 이러한 행위를 '위험감수형 행동'이라고 부른다. 세 번째 해법은 부모의 재정에 기대는 것인데, 이는 세대 간 소득 이전 모델로 설명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경우에는 부모로부터의 독립이나 동거와 같은 자신의 의지에 의한 선택은 꿈도 꿀 수 없게 된다. 50

 

금액으로 환산될 수 없는 또 다른 가치 혹은 지표들을 통해 게임의 방식을 다원화시키는 것과 같은 일들은, 경제 시스템 내부보다는 사회적 장치들을 통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으므로 극소수 직장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98

 

 지금의 한국의 우파와 좌파가 공히 동의하는 한 가지 원칙은 10대들에게 '독서', 그것도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권하고 있다는 점이다. 20대를 기다리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포드주의 해체의 전면호와 탈 포드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여기에 맞춰 준비된 소위 '지식경제 1세대'가 등장하는 경우이다.(…) 포드주의 체계에서는 표준화된 공부가 사회적 자본의 역활을 할 수 있었다. 탈 포드주의 시대에 이런 역활을 하는 것은 사회가 시켜주는 표준화된 공부가 아니라 개별적으로 찾아가는 독서인 셈이다. 141

 

 인적 자본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386세대를 다른 세대와 비교한다면, 해방 이후 가장 많은 독서를 했던 세대이고, 현재도 가장 많은 독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포디즘 이후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 대해서도 이전 세대에 비하면 확실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편이고, 독서할 여력이 없는 다음 세대에 비해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사교육에 의한 지적 소화력 상실의 집단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 세대는 포디즘 이후에 새로 생겨날 변화들에 대해 오히려 지금의 20대보다 훨씬 높은 적응능력을 가지고 있다. 개별적 능력과 세대 내 단결이라는 두 가지 장치를 모두 가지고 있는 이 세대가 향후 세대 내 경쟁을 점차 완화시키고, 세대 간 경쟁을 통해서 다음 세대에게 돌아갈 몫을 선점할 것이라는 점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179

 

 "문제의 원인은 학력과잉"이라는 식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언론도 보인다.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줄 생각은 하지 않고, 대학생이 너무 많다는 식으로 엉뚱한 화풀이를 하고 있다. 정답은 따로 있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지적하듯 괜찮은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는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한국사회의 특징인 학벌주의도 중요한 요인이다. 195

 

 젊은 여성에게 대형활인매장에서 오가는 차를 향해 인사를 시키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일본과 한국뿐이다. 추운 겨울 한국의 거리에서 맨 살이 다 드러난 옷 때문에 입술이 새파랗게 질려 덜덜 떨고 있는 홍보도우미들을 만나는 것은,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그녀들은 입술이 얼어붙어 미소조차 지어지지 않는데도 지나는 사람들을 향해 항상 웃고 있어야 한다. 젊다 못해 어린 여성들에게 이런 일을 하게 만드는 나라. 그런 나라가 자국의 청년세대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여기기란 불가능하다. 197

 

 어쨋든 생물학의 진화에서 말하는 '적자'는 상황에 가장 적합하게 진화한 것을 의미하지 반드시 강하거나 큰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238

 

 적자생존을 강요하지만, 사실 생태계에서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나름대로의 기능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적절하다는 것'이 반드시 강한 것을 의미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생태계는 다양성을 통해서 '안정성'이라고 부를 수 있는 복원성을 만들어내는데, 경제시스템도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21세기 이후에 국제적으로 문화 다양성과 산업 다양성이 중요한 화두가 된 셈이다. 한국 경제는 지금 다양성이라는 가장 큰 자산을 스스로 파괴하는 중이다. 그 파괴의 현장마다 파괴된 집안의 비극과 가장들의 비극이 하나씩 생산된다. 이걸 한국 경제판 '공룡의 비극'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245

 

 지금 우리나라의 88만원 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만의 바리케이드와 그들의 한 발이라도 자신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필요한 짱돌이지, 토플이나 GRE 점수는 결코 아니다. 엄페물 없이 은페되어 있는 20대가 하나의 주체로서 목소리를 내는 과정, 이 흐름은 개별적으로 입사 시험 보면서 '단단한 직장'을 잡는 과정과는 조금 다르다. 평균이라는 통계학적 개념이 적용되고 사회적 구조라는 경제사회적 현실이 존재하고, 제도라는 역사적이며 고고학적인 공유 자산의 영역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사회 특히, 기성세대가 자신들을 지키는 바리케이드를 20대와 공유하지 않으려고 하는 현 시점, 20대도 어떤식으로든지 더 사회적이고 정치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가지려고 할 필요가 있고, 그들의 요구가 조금이라도 새로운 반적의 계기를 찾을 수 있도록 작은 '짱돌'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흐름이 발생하지 않으면 20대들은 한 명씩 자신의 골방에 '은페'되어 고립되고, 파편처럼 공격받으며 오히려 기성세대들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우리가 이렇게 못 살게 된 것은 다 20대들이 게으르고, 부모들의 뼈골을 빼먹기 때문이다."

 

 이런 사이비 과학의 주장들이 이론화되고 주류 담론화되면서 20대를 희생양으로 몰아나가는 흐름 앞에서 도대체 바리케이드와 짱돌 없이 어떻게 최소한의 자신들의 자존심과 존재감이라도 지킬 수 있겠는가? 개인적으로 지독한 우울증 속에서 경제적 소수자로 전락할 것인가 아니면 이 비정규직 일반화를 전면에 내세운 세대 착취의 경향을 조금이라도 저지할 것인가? 지금 바로 그 전환점에 우리가 서 있는 셈이다. 291

 

 기업들은 노동자로서 유순한 비정규직들을 원하고 소비자로서 마케팅의 지시대로 움직여서 자신들의 지갑을 아낌없이 열어주는 20대를 원하지, 그들이 앙팔 테리블로 전혀 다른 가치와 전혀 다른 예술적 감성으로 튀어나오거나 아니면 절제의 미덕을 가지고 있는 생태주의형 소비자로 감자기 모습을 바꾸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 다른 제도와 문화가 개입하기 전까지 기업과 88만원 세대의 관계는 이러헥 흘러갈 수밖에 없다. 293

 

지금 우리의 20대는 평균적으로 88만 원에서 119만 원 사이 어딘가의 임금을 받고 있으며, 그들이 40대가 되더라도 평균적 소득이 급격하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50대가 되었을 때에, 그들에게는 아무런 주기적 소득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이 문제를 푸는 해법은 논리적으로 두 가지밖에는 없다. 한 가지는 현재의 88만 원으로 충분히 살 수 있는 생활의 양식을 제시하거나 그런 사회를 만드는 방법이다. 이 길은 생태주의자들이 제시할 수 있는 해법이다. 현재까지 이런 방식으로 한 사회 전체를 재구성한 사례는 관찰되지는 않는다. 또 다른 해법은 이들의 소득이 높아지고 직업 안정성이 높아지는 방식으로 기존의 노동과 사회를 재구성하는 방법이다. 스웨덴이나 스위스가 대체적으로 이런 방법을 택했다. - 300

 

 배수진 전법이 최악의 전법인 것은 퇴로가 없기 때문 아닌가. 퇴로가 막힌 자들은 분노하지 않는다. 오직 냉소하거나 절망할 뿐이다.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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